피아노를 치듯 자판을 친다. 리듬이 필요하다. 삶도 마찬가지다. 매일 밤 내일 입을 옷을 생각하는 것이 행복하다. 그것에 시간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것을 시간낭비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도 그 시간이 정말 좋다. 손이 생기지 않아도 꾸준히 하고 있는 일이 '패션스타일링'이다. 행복하다. 그리고 나의 모습을 기록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이 아니다. 나를 사랑하니까. 기록하고 남기고 싶다.
아침마다 들르는 무인카페가 있다. 나와 겹치는 시간에 카페에 20분 정도 머무르는 여성이 있다. 그 여성은 전화 통화를 하면서 들어와 커피를 뽑고 마시는 동안에도 전화 통화는 계속된다. 이해가 안 됐다. 영혼이 남을 향해 있는 느낌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녀는 전화 통화로 위로 받으며 고독을 피하고 있었다. 또 가만히 생각해보니 나도 마찬가지다. 난 이어폰을 꽂고 귀에다 뭔가를 계속 들려 준다. 고독을 피하기 위해서. 그녀는 남과 말을 하면서 나는 남의 말을 들으며 고독을 피하고 있다.
인생은 '해석학'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칭찬이든 비난이든 상관없다. 내가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모든 것은 결정된다. 하물며 남의 칭찬 또는 비난에 과하게 반응하는 것은 남의 노예가 되는 삶이다. 2024년은 남의 노예였던 나를 인지하게 해주는 해였다. 이제 남의 칭찬과 비난에 반응하지 않는 삶을 산다.
2025년 12월 13일 교직생활 중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우선전보 지원서를 냈다. 내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선발되든 안 되든 상관없다.
이상한 경험을 했다. 결마루미래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들은 후 마음이 편안했다. 이상하게도 그 학교에 다니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졌다. 그 느낌은 계속 유지됐다. 이유용선생님의 전화를 받았다. 결마루미래학교에 1명의 선생님이 지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부터 나의 마음에 약간의 불안과 걱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결마루미래학교에 다니는 것을 당연하게 앎으로 받아들이던 것에 의심이라는 균열이 생긴다. 여기서 '고독'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다. 외부의 소리를 듣지 않고 내가 앎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면 우주가 알아서 되게 해준다. 아주 작은 외부의 소리에 의해 의심이 들기 시작한다. 그러니 철저히 고독해져라.
'1000억을 벌었다.', '2025년 결마루미래학교에 출근한다.'만 생각한다. 소망이 이루어지는 드라마를 구상한다. 2025년 12월 13일 교직생활에 처음으로 주도적으로 우선전보 지원서를 냈다. 내 인생의 한 획을 긋는 사건이다. 선발되든 안 되든 상관없다. 2025년 결마루미래학교에 출근하여 생각이 비슷한 사람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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